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28일(현지시간)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바로 밑에(just below) 있다"고 밝혔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없이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금리수준을 말한다. 파월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뉴욕증시는 랠리를 펼치며 환호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금리는 역사적 기준에서 여전히 낮고, 넓게 중립으로 고려되는 수준의 바로 아래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파월 의장은 "미리 정해진 정책은 없다"며 "우리는 향후 금융과 경제지표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에 매우 긴밀하게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10월초 파월 의장의 발언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당시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까지 가려면 먼 길이 남아있다"고 밝혔고, 이는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고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비둘기파적(통화완화적)이라고 시장은 평가했다. 파월 의장이 연준이 당초 예고한 올해 추가적인 한차례, 내년 3차례의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해석이다. 뉴욕증시의 3대 주요 지수는 이에 장중 2% 이상 치솟는 등 급등 랠리를 펼쳤다.
연준은 내달 18~19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파월 의장의 이날 비둘기파적 발언에도 시장은 여전히 연준이 12월 FOMC에서 올해 4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이날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82.7%로 반영했다.
한편, 파월 의장의 이날 비둘기파적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에도 최근 주가 급락과 GM의 공장폐쇄를 연준 탓으로 돌리며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고수하고 있는 연준과 파월 의장을 강하게 비판한 이후 나왔다는 점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무역협상을 하고 있는데 연준이 이에 부응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까지 나는 파월을 의장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조금도 행복하지 않다"며 파월 의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카테고리 없음2018. 11. 29. 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