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무역전쟁후 첫 회담...백악관, "2000억 달러 中제품 관세 10%로 유지"
"中 불공정 관행 개선 협상 결렬땐 25%로 인상"...中 "기존 고율관세 철회 협상 가속"
무역전쟁을 벌여온 미국과 중국이 향후 3개월간 ‘휴전’하기로 했다.
세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각)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간 업무만찬 이후 낸 성명에서 미국은 향후 90일 동안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1월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려던 계획은 일단 보류됐다. 미국이 아직 고율관세를 부과하지 않은 중국산 수입 제품 2670억달러어치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방침도 향후 3개월 내에 현실화되긴 힘들게됐다.
대신 양측은 중국의 불공정관행에 대한 구조적인 변화를 위한 협상을 즉각 개시하기로 했다. 만약 협상이 실패한다면 보류한 '25% 관세'를 다시 부과하기로 했다.
미·중이 무역전쟁의 확전이냐, 휴전이냐의 갈림길에서 '휴전'을 선택한 것으로 평가된다. 무역전쟁 장기화로 금융시장과 경제에 미칠 충격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상간 담판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실무진에 공을 넘기는 봉합 수준이라는 지적도 있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무역전쟁이 더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샌더스 대변인은 "미·중은 앞으로 90일 동안 강제적인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보호, 비관세장벽, 사이버 침입·절도 등 문제에 대한 구조적인 변화를 위한 협상을 즉각 개시하기로 합의하고, 양측은 이 기간 이내에 협상을 완료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만약 이 기간 내 합의에 도달하지 않을 경우 10%의 관세는 25%로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백악관은 "아직 합의되진 않았지만, 중국이 무역 불균형 축소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농업, 에너지, 산업 및 기타 제품을 구매하기로 합의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산 농산물은 즉시 구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관세 부과를 미루는 조건으로 부수적인 성과물을 챙겼다. 우선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규제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시진핑 주석은 펜타닐을 규제 약물로 지정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는 미국에 펜타닐을 판매하는 사람은 중국에서 법정 최고형에 처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약효가 최대 50배 강한 합성 진통·마취제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 주요 공급원이라고 지목하고 중국 당국의 협력을 요구해왔다.
중국 반독점 당국의 제동으로 사실상 무산됐던 퀄컴의 'NXP 인수' 작업에도 회생의 길이 열렸다. 백악관 성명에 따르면 시 주석은 퀄컴의 NXP인수 승인이 다시 요청되면 승인을 할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이날 미중 정상회담을 가진 뒤 브리핑에서 미중 양국 정상이 추가관세 부과를 중단하기로 한 사실을 확인했다. 왕 국무위원은 미중 양국이 자국 시장을 상대방에 추가 개방하기로 했다면서 양국 정상들의 이번 회담에 대해 "긍정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놀랍고 생산적인 회담이었다고 자평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이어 "중요한 합의 덕분에 양국 간의 경제적 갈등이 더 악화하는 일을 막게 됐다. 또한 '윈윈' 협력을 위한 새로운 공간도 열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에 상호 방문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왕 국무위원은 앞으로 양국의 실무진이 무역전쟁 중에 부과된 기존의 보복 관세를 철폐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가속할 것이라면서, 상호 공영을 위한 구체적 합의 세칙을 조속히 달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찬을 하면서 우호적이고 솔직한 분위기에서 예정된 시간을 훨씬 넘겨 2시간 30분 동안 깊이 있게 교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날 현지 시각으로 오후 5시 47분부터 예정된 시간을 30분 넘겨 진행됐다.
왕이 국무위원은 이어 양측이 중요한 공통된 인식에 도달했다면서 이번 회담이 향후 한동안 중미 관계를 위해 방향을 제시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두 정상이 양국 관계를 꼭 성공시켜야 하며, 꼭 성공될 것이라면서 조율과 협력, 안정을 기조로 하는 관계를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시 주석과 멋진 관계를 맺고 있다"며 "우리는 결국 어느 시점에 중국과 미국에 훌륭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우정을 거론하며 "회담을 갖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우리 사이의 협력만이 평화와 번영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미중 무역전쟁 휴전으로 인한 우리 나라의 경제가 받을 영향은?
휴전이므로 큰 등락은 없을 것으로 보이고, 완만한 상승세가 있을 것 같다.
중국 증시는 하락 폭이 컸으나 당분간은 관망 상태로 큰 등락은 없을 것 같다.
인도 증시는 이전과 비슷하게 상승을 지속할 것 같다.(2019년 2월 검증)